김호일의 문화 칼럼

2013년 12월29일 Facebook 세 번째 이야기

김호일의 블로그 2013. 12. 2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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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만 하네요.
    <수십년 후,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1분> 
     
    30년전의 옛 애인을 만났지만,  
    단 1분동안만, 그것도  
    말 없이 눈빛만 주고받을 수 있다면?  
     
    퍼포먼스아트의 대모, Marina Abramović가  
    2010년 MoMA에서  
    역사상 가장 대규모였던  
    아트 전시 "The Artist is Present"를  
    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녀는 1분간  
    낯선 이와 눈빛만 주고받는 것을  
    반복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아무 말 없이 눈빛만 주고받는데,  
    그녀와 눈빛을 주고받다가  
    눈물을 터뜨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영상.  
    수백명의 사람들과  
    눈빛을 교환해도 차분했던 그녀가,  
     
    갑자기 눈물을 쏟습니다.  
     
    유일무이하게  
    그녀를 울게했던 이 남자는 누구일까요? 
     
    퍼포먼스 장소에 갑자기 나타난 이 남자는,  
    1970년대 Marina의 연인이자  
    함께 "the other"라는  
     
    퍼포먼스 그룹을 만들어  
    활동했던 Ulay 입니다.  
     
    만리장성의 양 끝에서  
    서로 만날 때까지  
    걷는 퍼포먼스의 끝,  
    중간지점에서 만난  
    그들은 포옹을 마지막으로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수십년 후,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1분.  
     
    눈빛 하나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다니.  
     
    영상 꼭 끝까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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