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의 문화 칼럼

2014년 1월16일 Facebook 두 번째 이야기

김호일의 블로그 2014. 1. 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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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작가 진의장 초대전이 열리다.
    1월22일 -2월 2일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어린아이처럼 그림에 빠진 진의장 작가...

    그의 작품엔 통영을 대하는 따뜻한 애정의 시선이 녹아 있다.
    화가의 마음속엔 다른 무엇보다 고향 통영에 대한 향수, 천진하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우선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가슴 떨림, 설렘이 느껴진다” “소년 같은 순수함과 순박함이 살아 있다”는 세간의 평 또한 통영에 대한 그의 넘치는 애정이 화폭 위에 만개한 덕분일 것이다.
    어쩌면 그는 파블로 피카소가 평생이 걸려 터득했다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법’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터득한 것일지도.

    “그림에는 정해진 틀이 없어요. 동양화니 서양화니 하는 구분도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굳이 칸막이 안에 가둘 필요가 있어요? 흥이 나면 주변 재료를 활용해 떠오르는 대로 그리면 되지.
    난 재료도 가리지 않고 써요. 때론 밥 상보도 훌륭한 화폭이 되는 거고, 빗자루나 주걱도 붓이 될 수 있거든요. 한지도 써보고 먹도 써보고, 생각의 자유, 재료의 자유를 맘껏 누리면서 그림에 몰입하다 보면 가끔씩 그림과 내가 하나 되는 순간이 찾아와요.
    그렇게 완성한 그림은 다시 봐도 좋아. 힘이 느껴지거든.”

    그의 그림은 잔잔하면서도 격정이 넘치고, 고요하면서도 생기가 감돈다. 예순아홉의 화가가 뿜어내는 열정이 이토록 찬란할 줄 누가 생각이나 했으랴.
    평생 그림과 함께 해왔다 해도, 본격적으로 그림에 몰두한 건 공직에서 물러난 최근 몇 년이니 그 성취가 더욱 놀라울 수밖에.
    “요즘엔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그림에 쏟아부어요.
    한번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거든. 쉬는 시간도 별로 없어요.
    그림 자체가 나에겐 ‘쉼’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공직에 있을 때도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마음이 평안해졌어요.

    복잡한 심사가 맺힌데 없이 술술 풀려나가는 기분이랄까. 그러니 그림에만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겠어요? 평생 가장 행복한 시간이죠.”
    (글:행복이 가득한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