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 드셨습니까?”
우리민족은 예전부터 아침에 어른을 만나면 “안녕 하십니까?”라 하지 않고 “진지 드셨습니까? 라고 인사했을 정도로 밥을 먹는 식사가 중요했다.
학자 이규경(李圭景 : 1788∼1863)이 쓴 백과사전 형식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라는 책이 있다. 이 기록에는 다양한 조선시대의 모습들이 표현되어 있는데 당시 조선의 어른 남자 한 끼 식량이 7홉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그것이 하루 두 끼만 먹던 당시의시절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지금의 4배쯤 되는 양이다.
또 어느 학자에 따르면 밥을 담는 용기 자체가 고구려시대엔 지금보다 4배, 조선시대엔 2배쯤 컸다고 한다. 지금은 밥공기라고 하지만 과거엔 밥그릇, 더 옛날엔 밥주발 또는 밥사발이라고 표현 할 정도로 많은 양의 밥을 우리 조상들은 먹은 것이다.
그래서 조선 후기 이 땅에서 순교한 프랑스 출신의 다블뤼 신부는 조선의 식생활과 관련해 “우리 천주교인 중 한 사람은 7인분을 먹는다.
이는 그가 먹은 막걸리 사발수를 계산하지 않은 것이다”라며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대식가(大食家)였으나 요즘 우리민족의 ‘밥심’이 갈수록 약해지는 추세다. 얼마 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84g이라고 했다. 한 공기 밥을 짓는 데 90~100g의 쌀이 든다고 할 때 예전과 견주어 보면 하루에 밥 두 공기도 안 먹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병관리본부에서 내놓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우리 몸의 에너지원이 되는 음식으로 쌀의 비중이 많이 떨어지고 술의 비중이 늘었다고 한다. 이러다가 ‘밥심’ 대신 ‘술심’으로 버텨야 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이 된다.
오늘 아침에 진지는 드셨습니까?